보도자료

재래상인들, "가자 인터넷으로"
2004-07-22
- 내수 불황 온라인으로 탈출 모색
- 홍보, 단골고객 유치는 e쇼핑몰 몫

상황버섯, 하수오 등 약초 전문 쇼핑몰인 경동약초(www.herbmax.co.kr)를 운영하는 이순복 사장(35).

경동시장에서 약초업을 하시는 부모님 사업을 온라인으로 끌어와 지난해 7월부터 인터넷쇼핑몰을 시작했다. 인터넷쇼핑몰 창업 초기에는 온라인으로 오프라인 매장 홍보에 주력했지만, 현재는 인터넷쇼핑몰 만 매출액이 월 350만원 정도다. 약초 시장이 밀집된 재래시장에 직접 나오지 않고 구매 가능한 것이 장점. 사이트를 보고 시장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인터넷쇼핑몰은 재래시장보다 불황의 여파가 훨씬 적어 최근에는 온라인의 매출이 커졌다.

최근 인터넷쇼핑몰 창업으로 온라인까지 활로 넓혀 심각한 내수 불황을 헤쳐나가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매출뿐 아니라 오프라인과 연계한 홍보, 마케팅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동대문 상가는 이미 경매 사이트나 인터넷쇼핑몰 구축서비스인 메이크샵으로 독립쇼핑몰을 구축해 온라인 판매를 병행하거나 인터넷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상인들이 적지 않다.

동대문 지하상가에 스케이트보드 매장을 운영하는 정우철 사장도 지난해 스케이트보드 용품 전문몰, 우후청산(www.mddc.co.kr)을 열었다. 온라인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30% 정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케이트보드 브랜드의 국내 정식 배급업체인 우후청산은 스케이트보드 매장으로는 거의 독보적이지만, 온라인을 통해 더 유명해졌다. 또 인터넷쇼핑몰은 제품구매뿐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초보자와 보드 매니아의 커뮤니티로 이용된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도 많아 오프라인만 운영할 때보다 매출이 두 배 상승했다.

힙합 의류 전문몰인 힙합히스토리(www.hiphophistory.co.kr)와 스푼닷컴(www.spo2n.com) 도 동대문 프레야타운에 매장이 있는 인터넷쇼핑몰이다.

명동 밀리오레의 수입매장을 운영하는 방봉남(39) 사장도 수입용품을 취급하는 인터넷쇼핑몰을 4곳 (www.pvm.co.kr, www.twinknife.co.kr, www.sssmall.co.kr, www.sell1004.com)이나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의 월 매출은 2500만원.
“인터넷쇼핑몰 없이 오프라인 매장만으로는 주변의 다른 매장처럼 가게월세도 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방 사장의 말이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재경부가 재래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활성화를 위해 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재래시장이 입점한 대형 온라인 쇼핑몰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국내 유통구조에서 인터넷쇼핑몰은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그 중요성을 절감해 온,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재래시장 상인들이 4,50 후반으로 온라인 판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컴퓨터를 이용한 상품구입에 익숙치 못해 인터넷쇼핑에 어려움을 느낀다.

임대형 인터넷쇼핑몰 구축서비스인 메이크샵(www.makeshop.co.kr)의 김기록 사장은 “컴퓨터 활용능력이나 쇼핑몰 구축 기술은 교육을 받거나 쇼핑몰 구축서비스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컴퓨터 활용능력이 아니라 온라인 상에서 고객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매달 메이크샵으로 인터넷쇼핑몰을 신규 창업하는 1,300여 개의 쇼핑몰 가운데 20%는 오프라인 자영업자”라며 “이 경우, 상품공급과 재고 고민을 덜 수 있고 유통질서를 잘 알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온라인은 오프라인 보다 유행이 빠르고, 반응이 즉각적이며, 소문도 빠르기 때문에 오프라인 보다 섬세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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